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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는 지인에게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쓰러지기 바로 전날부터 이상한 신호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침밥을 먹던 남편이 갑자기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해요. 다시 주워 손에 쥐었는데 잠시 뒤 또 떨어뜨렸습니다. 본인은 분명 젓가락을 잡고 싶은데 손이 평소처럼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그 자리에서는 웃어버렸다고 합니다. 전날 늦게 잤으니 아직 잠이 덜 깼나 보다, 피곤해서 손에 힘이 없나 보다 생각했던 거죠. 더구나 10분 정도 지나자 손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남편의 말끝이 평소보다 조금 어눌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화가 안 될 정도는 아니었고 하루 종일 피곤했으니 그런가 보다 하고 또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화장실 쪽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달려가 보니 남편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고 오른쪽 팔과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결국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병원에서 의료진이 전날 평소와 다른 일이 없었느냐고 물었고, 그제야 지인은 젓가락을 두 번 떨어뜨렸던 일과 말투가 조금 이상했던 일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전날의 작은 이상이 그냥 피곤해서 생긴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요.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졌다가 몇 분 뒤 멀쩡해졌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증상은 일과성 허혈발작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즉시 진료가 필요한 뇌경색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1. 10분 뒤 멀쩡해진 손, 뇌경색의 증상?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젓가락을 떨어뜨린 것보다 그 후였습니다. 손이 말을 듣지 않는 느낌이 분명히 있었는데 10분 정도 지나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겁니다. 계속 아팠다면 병원을 생각했겠지만 멀쩡해지니 오히려 안심했던 것이죠.
이처럼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는 경우 일과성 허혈발작(TIA)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젓가락을 한 번 떨어뜨렸다는 사실만으로 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혀 마비, 감각저하, 언어장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완전히 회복되는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혈관의 위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일과성 허혈발작을 경험한 사람 가운데 약 17~20%에서 3개월 이내 뇌경색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특히 발생 직후 며칠 동안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몇 분 만에 없어져도 기다렸다가 다음 날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 한쪽 팔다리의 감각이 떨어진다.
✔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 갑자기 시야에 이상이 생긴다.
✔ 심한 어지럼증이나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
잠시 후 좋아졌더라도 기다리지 말고 119를 이용해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당뇨가 10년 넘었다면 뇌혈관도 살펴야 하는 이유
지인의 남편은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은 나중에야 '당뇨와 뇌경색이 관련이 있었던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해요.
당뇨병이 있다고 반드시 뇌경색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랜 기간 높은 혈당에 노출되면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동맥경화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혈당 관리뿐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 다른 위험인자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당뇨가 오래됐으니 결국 뇌경색이 왔다'라고 단순하게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뇌경색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심장질환 등 여러 위험요인이 관여할 수 있고 개인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소 당뇨나 고혈압이 있다면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혈당·혈압·콜레스테롤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없을 때부터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결국 뇌혈관을 지키는 기본이 됩니다.
| 관리할 것 | 생활에서 확인할 점 |
|---|---|
| 혈당 | 당뇨가 있다면 꾸준한 치료와 정기검사 |
| 혈압 |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높은 혈압 관리 |
| 콜레스테롤 | 검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여부 확인 |
| 흡연·음주 | 금연하고 과도한 음주는 피하기 |
3. 차가버섯보다 먼저 챙겨야 할 혈관 건강 습관
지인은 남편이 아프고 난 뒤 먹는 것도 정말 많이 신경 썼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혈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세차와 차가버섯도 챙겨 먹였다고 해요. 가족 입장에서는 몸에 좋다는 것이 있으면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할 것 같습니다.
다만 차가버섯 같은 특정 식품이 뇌경색을 치료하거나 재발을 막아준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지인이 실제로 챙겼던 식품이라는 경험담으로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것을 치료법처럼 소개하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뇌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특별한 음식 하나를 찾기보다 매일 먹는 식사의 전체적인 구성이 더 중요합니다. 채소와 과일, 콩류, 통곡물 등을 골고루 먹고 생선 등을 적절히 포함하면서 짜게 먹는 습관과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를 줄이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채소를 매끼 충분히 먹기
✔ 과일은 적당량 섭취하기
✔ 생선과 콩·두부 등 다양한 단백질 활용하기
✔ 현미·잡곡 등 통곡물을 적절히 활용하기
✔ 견과류는 소량씩 활용하기
✔ 국·찌개 국물을 많이 먹는 습관 줄이기
✔ 햄·소시지 등 가공육과 지나치게 짠 음식 줄이기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혈관에 좋다'는 식품을 많이 먹는 것보다 자신의 혈당과 식사량을 고려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건강식품이나 농축 제품을 새롭게 먹으려 한다면 복용 중인 약이나 기존 질환에 따라 주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이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결국 음식보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진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젓가락을 떨어뜨린 손이 다시 멀쩡해졌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이 조금 어눌해졌다가 괜찮아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뇌졸중이 의심되는 갑작스러운 편측마비나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하며, 증상이 몇 분 또는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좋아지는 일과성 허혈발작도 재발 위험 때문에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갑자기 한쪽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꾸 놓치거나 말이 어눌해졌다면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기다리지 마세요. 잠시 뒤 멀쩡해졌더라도 뇌혈관의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119를 통해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묻고 답하기
Q. 손에서 젓가락을 한 번 떨어뜨리면 뇌경색 전조증상인가요?
그 사실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한쪽 손이나 팔에 힘이 빠지거나 움직임이 평소와 다르고, 특히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발작 가능성을 생각하고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5~10분 뒤 멀쩡해졌다면 병원에 안 가도 되나요?
아닙니다. 일과성 허혈발작은 증상이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증상이 사라져도 뇌경색의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즉시 진료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Q. 당뇨가 있으면 뇌경색이 반드시 생기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당뇨병은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이므로 혈당뿐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차가버섯을 먹으면 뇌경색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차가버섯 같은 특정 식품을 뇌경색 치료나 재발 예방 방법으로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뇌졸중 예방에서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관리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검증된 위험인자 관리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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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일과성 허혈발작 바로가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뇌졸중 바로가기
※ 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학정보를 추가해 재구성한 글입니다. 개인의 증상만으로 뇌경색이나 일과성 허혈발작을 진단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편측마비나 언어장애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신속하게 응급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