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공복혈당만 보고 당뇨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주변을 보면 당뇨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전에는 저도 당뇨라고 하면 단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공복혈당이라는 항목이 있고, 당뇨가 오래되면 여러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혈당 수치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공복혈당입니다. 공복혈당은 적어도 8시간 이상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복 혈장 포도당이 100mg/dL 미만이면 정상 범위이며, 100~125mg/dL이면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하는 당뇨병 전단계 범위입니다. 126mg/dL 이상은 당뇨병 진단기준 가운데 하나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한 번 높게 나왔다고 스스로 당뇨라고 확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경계에 있는 수치인데도 아직 당뇨가 아니라며 계속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다른 날 다시 검사하거나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공복혈당과 함께 알아두면 좋은 수치가 당화혈색소입니다. 당화혈색소는 검사 당일의 혈당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근 약 2~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파악하는 데 이용됩니다. 당화혈색소 5.7~6.4%는 당뇨병 전단계 범위이고, 6.5% 이상은 당뇨병 진단기준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검진 결과를 볼 때 공복혈당 숫자 하나만 확인하기보다는 이전 검사와 비교해 수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복혈당이 경계 범위에 있거나 가족력이 있고 체중, 혈압 등 다른 위험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당화혈색소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는 아직 당뇨병으로 진단된 상태는 아니지만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단계입니다. 이때부터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당뇨는 아니니까 괜찮다’가 아니라 지금부터 관리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공복혈당 정상 범위: 100mg/dL 미만
공복혈당장애: 100~125mg/dL
당화혈색소 당뇨병 전단계: 5.7~6.4%
※ 당뇨병 진단은 한 가지 검사 결과만 보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의료진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당뇨를 오래 방치하면 신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당뇨를 단순히 혈당 숫자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오랫동안 당뇨를 앓으면서 신장 기능까지 나빠져 치료받는 분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당뇨와 신장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우리 몸의 혈관과 여러 장기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신장도 그중 하나입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몸속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서운 점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몸이 많이 붓거나 소변에 변화가 생겨야만 신장이 나빠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신장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가 있다면 혈당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신장 상태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면 혈청 크레아티닌이나 e-GFR이라는 낯선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항목들은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됩니다. 당뇨병 환자의 신장 상태를 확인할 때는 소변에서 알부민이 얼마나 배출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와 검사 주기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하게 됩니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투석을 받게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고, 만성콩팥병이 심하게 진행해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를 방치하면 무조건 투석한다’고 겁을 주기보다는 혈당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신장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당뇨라고 하면 혈당과 음식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볼수록 중요한 것은 당장 숫자를 한 번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혈당과 혈압 등 위험요인을 관리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었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미루기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몸의 변화를 일찍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청 크레아티닌과 e-GFR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거나 신장 기능이 걱정된다면 필요한 추가 검사와 검사 주기를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당이 걱정된다면 지금부터 생활습관을 살펴보세요
당뇨가 걱정되면 가장 먼저 설탕이나 단 음식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나 간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 관리는 설탕 하나만 줄이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평소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 체중, 신체활동, 수면 등 여러 생활습관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선 식사를 할 때는 단 음료나 과도한 간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밥이나 면, 빵 같은 탄수화물도 우리 몸에서 포도당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은 양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식사량과 구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거나 특정 음식 하나만 먹는 극단적인 식사법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운동도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면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하고 계속 앉아 있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가벼운 신체활동을 생활 속에 넣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미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거나 인슐린 또는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운동으로 저혈당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운동량을 크게 늘리기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체중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과체중이면서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무리한 단기 다이어트보다는 지속할 수 있는 식사와 운동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이틀 완벽하게 관리하고 그만두는 것보다 몇 달, 몇 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생활습관만큼 중요한 것이 정기적인 검사입니다.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정상보다 높게 나왔다면 결과지를 덮어두지 말고 이전 수치와 비교해 보세요.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당화혈색소나 추가 혈당검사를 받아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는 어느 날 갑자기 겁을 먹고 며칠 관리한다고 끝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아직 정상 범위에 있을 때부터 내 혈당 수치를 알고, 경계 범위라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 그것부터가 혈당 관리를 시작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높게 나왔다고 스스로 당뇨병을 진단하거나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검사 결과에 따라 의료진과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관리 방법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