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30대에 병원에서 처음 자궁선근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의사는 자궁이 점점 커질 수 있고, 나중에는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임신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국장과 오미자처럼 평소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도 자제하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아직 결혼 전이었습니다. 조심해서 생활하면 괜찮겠지 싶었고, 당장 수술이나 임신을 생각할 때도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진통제 없이는 며칠을 견딜 수 없었고, 밤에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면 새벽에도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때는 다른 사람도 생리할 때 이 정도는 아픈 줄 알았습니다. 아픈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도 없으니 약을 먹고 참고 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진통제가 없으면 일상을 버티기 어려웠다는 것 자체가 몸에서 보내는 분명한 신호였습니다.
자궁선근종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에서 자라는 질환입니다. 증상과 진행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심한 생리통이나 과다출혈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참는 것만으로 버티지 말고 산부인과에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1. 자궁선근종의 증상
30대 중반에 결혼한 뒤 생리통은 점차 더 심해졌습니다. 생리량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아졌습니다. 일하는 도중 생리혈이 바지까지 젖어버린 적이 있어 그 뒤로는 늘 여벌옷을 들고 다녔습니다. 언제 또 옷이 젖을지 모르니 생리 기간에는 누구와도 약속을 잡지 않았습니다. 외출 장소보다 화장실 위치를 먼저 생각했고, 오래 앉아 있거나 마음 놓고 일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말로는 생리통이라고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통증과 불편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배가 조금 아픈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낮에도 진통제가 필요했고, 밤에 자다가 통증으로 깨면 새벽에도 약을 먹었습니다. 생리가 시작되는 날짜가 가까워지면 이번 달에도 며칠을 버텨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같은 처지가 아니면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외로움도 있었습니다.
자궁선근종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심한 생리통, 많은 생리량, 골반 통증, 배가 묵직하거나 부풀어 오른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출혈이 오래 이어지면 빈혈로 피곤함이나 어지럼증, 숨참, 두근거림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생리대를 한두 시간마다 갈아야 하거나 옷과 침구가 젖을 정도의 출혈, 큰 덩어리혈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생리니까 원래 그런 것이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 청국장이나 오미자처럼 몸에 좋다고 생각했던 음식도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특정 음식이 모든 자궁선근종 환자에게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음식 제한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약,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금지 음식 목록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왜 피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를 제한해야 하는지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진통제를 자주 먹어야 할 정도로 아프다면 약으로 버티는 데만 익숙해져서는 안 됩니다. 생리통이 이전보다 심해졌는지, 생리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일이나 약속을 취소할 정도로 생활에 영향을 주는지를 기록해 산부인과 진료 때 보여주면 현재 상태와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자궁선근종 치료 과정
자궁선근종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하이푸 시술도 받았습니다. 몸을 절개하지 않고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시술 뒤 처음에는 선근종이 약 2cm 정도 작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조금 편해질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커졌습니다.
하이푸 치료 후 증상이 줄거나 병변의 크기가 달라지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택되는 경우가 있지만, 치료 뒤 다시 증상이 생길 가능성과 향후 임신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술 전부터 산부인과와 난임 전문의에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한계,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를 충분히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량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자궁 안에 넣는 미레나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생리량이 너무 많아 기구가 빠져버렸고, 이후에는 팔에 삽입하는 피임기구를 사용했습니다. 나중에는 나이가 들수록 임신이 더 어려워질까 걱정돼 팔의 기구를 제거하고 배란유도부터 시작했습니다.
난임병원에 갔을 때는 하이푸 시술을 왜 받았느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나는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하려고 했을 뿐인데, 병원을 옮길 때마다 설명과 방향이 달라지니 무엇이 맞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과거의 선택을 자책하기보다 그 시점의 초음파와 시술 기록을 새로운 담당 의사에게 보여주고, 지금의 자궁 상태와 임신 계획에 맞춰 다시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 생리통과 출혈이 일상생활을 얼마나 방해하는지
- 초음파나 MRI에서 병변의 위치와 범위가 어떤지
- 앞으로 임신을 원하는지, 언제 준비할 계획인지
- 치료 후 재발 가능성과 임신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무엇인지
자궁선근종 치료에는 진통제나 출혈을 줄이는 약, 호르몬 치료, 자궁 안 피임장치, 시술과 수술 등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가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치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생리통과 출혈을 줄이는 것이 우선인지, 자궁을 보존하고 임신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 자궁선근종수술후 임신
더 큰 병원에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와 남편과 서울까지 갔습니다. 새벽부터 남편이 운전했고, 병원에서는 초음파 사진을 본 뒤 먼저 폐경 상태를 만들고 나서 루프를 하자는 치료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배에 맞는 폐경주사를 여러 번 맞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울까지 계속 오갈 여유가 없었지만 어렵게 간 날이라 일단 주사 한 번은 맞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내려오는 차 안에서 남편과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울을 계속 오가는 치료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오래 이야기했습니다. 결국 집 근처의 난임병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멀리 있는 유명한 병원만이 답이라기보다 치료를 오래 이어갈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바로 물어볼 수 있는 곳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 근처 난임병원 의사는 전날에도 자궁선근종을 줄이는 수술을 받고 입원한 환자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상할 만큼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이 의사에게 나를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자궁선근종 병변을 줄이는 수술을 받은 뒤 임신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 후에는 9일 동안 입원했습니다. 퇴원한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고, 몸을 회복하면서 임신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그 뒤 세 번의 시험관 시술을 받았습니다. 과정은 짧지도 쉽지도 않았지만, 세 번째 시험관 끝에 천사 같은 아이가 나에게 찾아왔습니다.
자궁선근종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특정 시술이나 수술을 받으면 반드시 임신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병변의 위치와 범위, 나이, 난소 기능, 다른 난임 요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이나 하이푸 뒤의 임신 가능성에 관한 연구는 이어지고 있지만, 치료법별 근거와 위험은 아직 개인별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자궁선근종 치료를 정하기 전에 현재 임신 계획과 시기를 담당 산부인과 의사에게 분명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받은 하이푸·호르몬 치료·수술 기록과 초음파 사진도 가능한 한 준비해 난임 전문의와 함께 치료 순서를 상의하세요.
돌이켜보면 나는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따라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치료를 거치면서 알게 된 것은 같은 자궁선근종이라도 사람마다 증상과 바라는 미래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통증을 참는 데 익숙해지는 것보다 내 몸이 얼마나 힘든지 솔직히 말하고, 임신 계획까지 함께 이야기해야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심한 생리통과 많은 생리량을 혼자 견디는 사람이 있다면, 남들도 다 이 정도는 아플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생리 기간마다 약속을 포기하고 여벌옷을 챙겨야 할 정도라면 충분히 진료를 받을 이유가 됩니다. 같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 안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기록하고 설명하면 의료진에게도 그 무게를 더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묻고 답하기
Q. 자궁선근종이 있으면 반드시 임신이 어려운가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자궁선근종이 난임이나 임신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지만 병변의 위치와 범위, 나이, 난소 기능과 다른 난임 요인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임신을 원한다면 치료 전에 산부인과와 난임 전문의가 함께 현재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하이푸를 받으면 자궁선근종이 완전히 없어지나요?
하이푸는 자궁을 보존하면서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지만 모든 병변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다시 커지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시술 전 치료 효과와 재발 가능성, 향후 임신에 관한 근거와 주의점을 충분히 설명받아야 합니다.
Q. 청국장이나 오미자는 먹으면 안 되나요?
특정 음식 몇 가지를 모든 자궁선근종 환자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진료 중 음식 제한을 권유받았다면 자신의 질환 상태나 복용 중인 약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유를 확인하고, 임의로 여러 음식을 끊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 없이는 견디기 힘든 생리통과 옷이 젖을 정도의 과다출혈은 참기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닙니다. 자궁선근종 치료는 증상과 병변 상태뿐 아니라 앞으로의 임신 계획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받은 치료와 검사 기록을 챙기고 원하는 치료 방향을 의료진에게 분명히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식 자료
함께 보면 좋은 글
※ 이 글은 개인적인 치료 경험과 건강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내용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자궁선근종의 치료 방법과 임신 가능성은 병변 상태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