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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항문통증,치루시술 (수술·관리·보험청구)

joonmeis 2026. 9. 9. 17:13

목차


    출산 후에는 몸 여기저기가 예전 같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말하기 힘들었던 불편함이 하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가는 것도 불편했고 의자에 앉는 자세조차 편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출산 후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참았습니다. 항문 쪽 불편함은 병원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괜히 민망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가 되니 결국 항문외과를 찾아갔습니다. 검사를 받고 들은 이야기는 제가 예상했던 단순한 치질과는 달랐습니다. 안쪽에 염증이 생겨 있었고, 먼저 염증을 빼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생각보다 긴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염증을 빼는 시술을 받고 다시 염증이 차지 않도록 줄 같은 것을 걸어둔 상태로 한 달 정도 생활했습니다. 당시에는 정확한 치료 이름보다 아프다는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줄이 살을 찌르는 듯한 느낌 때문에 움직이거나 앉아 있을 때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다시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염증 상태를 확인한 후 제게 필요한 것은 치질 수술이 아니라 치루 수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항문질환을 전부 ‘치질’이라고 부르지만, 치핵과 치르는 같은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치루수술

    항문이 아프거나 앉기 불편하면 가장 먼저 치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치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핵과 발생 과정부터 다릅니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조직이 늘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인 반면, 치르는 항문 주변에 생긴 농양이나 항문샘의 염증에서 시작해 항문 안쪽과 바깥 피부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만들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치루를 쉽게 말해 ‘항문 옆으로 샛길이 생기는 병’으로 설명합니다.

    항문직장농양이 저절로 터지거나 절개해 고름을 빼낸 뒤에도 염증이 시작된 항문샘과 피부 사이에 통로가 남으면 치루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항문 주변이 반복해서 붓거나 아프고, 고름이나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처음 병원에서 받았던 치료도 염증을 먼저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염증을 빼낸 뒤 한 달 정도 줄 같은 것을 걸어두었는데, 의료적으로는 복잡한 치루에서 실이나 탄성 밴드, 배액관 등을 사용하는 ‘세톤법’이라는 치료가 있습니다. 다만 당시 제 진료기록을 지금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받았던 치료가 정확히 세톤법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에는 그 줄이 피부를 계속 건드리는 느낌 때문에 정말 아팠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서 운전할 때나 어디에 앉아야 할 때면 도넛 모양 방석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에 좌욕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작은 방석 하나와 좌욕 시간이 하루 일과의 일부가 됐던 시기였습니다.

    치루는 위치와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괄약근을 많이 통과하는 복잡한 치르는 단순히 통로를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배변 기능을 담당하는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에 치료를 끝내지 않고 단계적으로 수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치루 치료 과정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치루 수술 후 관리

     

    한 달 정도 지나 염증이 가라앉은 것을 확인한 뒤 의사는 치루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수술 하루 전에 입원했고, 막상 수술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끝났습니다. 이후 3일 정도 입원한 뒤 퇴원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끝났다고 바로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신경 쓰였던 것은 역시 화장실이었습니다. 수술 부위가 항문이다 보니 배변할 때마다 상처가 걱정됐고 변이 딱딱해지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잘 챙겨 먹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식사도 신경 썼습니다. 물을 챙겨 마시고 채소나 과일 등 배변에 도움이 되는 식품도 먹으려고 했습니다.

     

    좌욕도 퇴원했다고 끝내지 않았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에 좌욕을 계속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도 치루 수술 후 좌욕은 수술 부위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통증과 부종을 줄이며 상처가 아물도록 돕는 생활관리 방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좌욕의 횟수와 기간은 상처 상태나 수술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퇴원할 때 받은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에게는 회복이 생각보다 천천히 찾아왔습니다. 며칠 지나면 모든 것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앉는 자세 하나에도 조심하게 되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과 불편함이 조금씩 줄었고, 약 3개월 정도 지나자 일상생활도 점점 편해졌습니다.

    이 경험을 하고 나서 느낀 것은 항문질환은 부끄럽다고 오래 참을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항문 주위가 반복해서 붓고 아프거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생긴다면 단순한 치질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통증이 심해지거나 붓기와 열감이 반복된다면 항문외과 등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회복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제가 3개월 정도 지나면서 편해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기간을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루의 위치와 깊이, 수술 방법, 상처 상태 등에 따라 회복 과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경과는 담당 의료진의 설명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루 수술후 보험청구 

    수술과 회복이 어느 정도 끝난 뒤에는 당연히 보험금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술까지 했으니 가입해 둔 수술비 보험에서 보장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입했던 보험의 약관을 확인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가입한 상품에서는 제가 생각했던 항문질환 수술 전체가 같은 방식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글씨로 적힌 보장 내용을 자세히 확인해 보니 제가 받은 치루 수술은 해당되지 않았고, 결국 그때는 수술비 보험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수술하고 입원까지 했는데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꽤 허탈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치루 수술을 하면 보험금이 안 나온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험금 지급 여부는 가입한 상품, 가입 시기, 특약, 약관에서 정한 수술의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치루 수술이라도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치질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너무 넓게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의학적으로 치핵과 치루는 서로 다른 질환입니다. 보험에서도 우리가 평소 부르는 병 이름보다 진단서에 적힌 정확한 진단명과 질병분류코드, 수술명, 그리고 해당 보험의 약관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루 수술을 앞두고 보험이 있다면 수술 후에 막연히 청구해 보기보다 먼저 가입한 보험의 수술비 특약과 약관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보험사에 진단명과 예정된 수술명을 이야기하고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청구할 때는 진단서나 수술확인서 등 보험사가 요구하는 서류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4년 전 이 일을 겪으면서 보험은 수술했으니 당연히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작은 글씨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항문 통증이 있을 때는 보험 걱정보다 먼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저처럼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치루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묻고 답하기

    Q. 치루와 치질은 같은 건가요?

    일상에서는 여러 항문질환을 통틀어 치질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치핵과 치루는 다릅니다. 치핵은 항문 주변의 혈관과 조직이 늘어져 발생하는 질환이고, 치루는 항문샘의 염증이나 항문직장농양 이후 항문 안쪽과 바깥 피부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긴 상태입니다.

    Q. 치루 수술 후 좌욕은 왜 하나요?

    좌욕은 배변 후 수술 부위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통증과 부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과 상처 상태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횟수와 기간은 퇴원할 때 받은 의료진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Q. 치루 수술을 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요?

    받을 수 있는지는 보험마다 다릅니다. 가입 시기와 상품, 수술비 특약, 약관에서 정한 보장 범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진단명과 수술명을 기준으로 본인의 보험사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다른 사람이 받았거나 받지 못했다는 사례만으로 자신의 지급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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