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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먹어야 좋아질까’부터 검색하게 된다. 나 역시 췌장에 좋다는 음식 하나만 챙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특정 음식을 많이 먹는 것보다 췌장이 무리하지 않도록 식사량과 조리법을 바꾸는 일이 더 중요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술과 야식을 반복하면 소화 과정에서 췌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췌장은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효소를 만들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도 분비한다. 그래서 췌장 상태가 좋지 않으면 복통이나 소화불량뿐 아니라 체중 감소, 기름진 변, 혈당 변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췌장이 안 좋다’는 말에는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 췌장효소 부족, 췌장 수술 후 상태 등 여러 경우가 포함되므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식단이 맞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글에서는 평소 췌장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챙겨 먹을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 하루 추천 식단과 운동 방법을 함께 정리했다. 현재 심한 복통이나 구토가 있거나 병원에서 별도의 식사 지침을 받은 사람은 일반적인 식단보다 담당 의료진의 지시를 우선해야 한다.
췌장에 부담을 덜 주는 음식과 식사 방법
췌장에 좋은 음식을 고를 때는 하나의 재료에만 집중하기보다 지방이 적고 소화가 비교적 편한 식사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은 밥이나 오트밀, 감자, 고구마 등을 몸 상태에 맞게 선택하고, 매끼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식품으로는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 흰살생선, 두부, 달걀찜 등이 있다. 고기를 먹을 때는 기름기가 많은 부위보다 살코기를 선택하고 튀기기보다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조리한다.
채소는 브로콜리와 양배추, 애호박, 당근, 버섯처럼 평소 자신이 먹었을 때 속이 편한 종류를 골고루 섭취한다. 생채소를 먹은 뒤 배가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많이 찬다면 무조건 생으로 먹기보다 부드럽게 데치거나 익혀 먹는 편이 낫다. 과일은 주스로 갈아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사과 반 개나 귤 한두 개처럼 한 번 먹을 분량을 정해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우유나 요구르트가 잘 맞는 사람은 일반 제품보다 저지방 또는 무가당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한 끼를 배부르게 먹는 습관도 바꾸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복부가 답답하거나 통증이 나타난다면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고 하루 네다섯 번으로 나누어 먹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식사 속도를 늦추고 충분히 씹으며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신다. 췌장염이 있는 사람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카페인은 제한하도록 안내받기도 한다. 커피를 마신 뒤 통증이나 속 불편함이 생긴다면 양을 줄이거나 잠시 중단해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다만 만성췌장염이나 췌장 외분비 기능부전으로 체중이 계속 줄고 변에 기름기가 생기는 사람은 지방을 무조건 끊어서는 안 된다. 지방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열량과 지용성 비타민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췌장효소제 복용 여부와 식사량을 의료진 또는 임상영양사와 함께 조정해야 한다. 비타민 A·D·E·K와 같은 영양제도 검사 없이 임의로 고용량 복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췌장 식사 핵심 요약
한꺼번에 과식하지 않기 · 굽기보다 찌고 삶기 · 매끼 지방이 적은 단백질 챙기기 ·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기 · 먹고 아팠던 음식은 기록하기
췌장이 좋지 않을 때 피해야 할 음식과 생활습관
췌장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것은 술이다. 급성췌장염이 가볍게 지나갔더라도 술은 다시 췌장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한두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소주와 맥주뿐 아니라 막걸리, 와인, 과실주도 모두 술에 해당한다. 술을 마실 때 삼겹살과 곱창, 전, 튀김 같은 기름진 안주까지 함께 먹으면 췌장뿐 아니라 중성지방과 체중 관리에도 좋지 않다.
음식은 치킨, 돈가스, 감자튀김, 크림소스 요리, 기름진 라면 국물, 햄, 소시지, 베이컨, 곱창처럼 지방 함량이 높은 종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버터와 생크림이 많이 들어간 빵이나 케이크, 아이스크림도 자주 먹지 않는다. 견과류와 아보카도, 올리브유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 함량 자체는 높은 편이다. 췌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몸에 좋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소량을 먹은 뒤 복통이나 설사가 생기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당이 많은 음료와 디저트도 주의해야 한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드는 기관이므로 만성췌장염이나 췌장 수술 이후 혈당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다. 탄산음료와 달콤한 커피, 과일주스, 시럽이 들어간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습관은 피한다. 과일도 즙으로 마시기보다 적당량을 그대로 먹는 편이 낫다. 건강즙이나 농축액, 한약, 고용량 영양제 역시 ‘천연 재료’라는 말만 믿고 복용하지 말고 현재 먹는 약과 함께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흡연도 췌장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다. 담배는 췌장염과 췌장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금주와 금연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늦은 밤 기름진 야식을 먹거나 한 끼를 굶은 뒤 다음 식사에서 폭식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무엇을 먹었는지만 보지 말고 식사 시간과 양, 조리법까지 함께 바꾸어야 췌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명치나 윗배의 통증이 등으로 퍼지거나 반복적인 구토와 발열이 나타나면 음식으로 버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특별히 다이어트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계속 줄어드는 경우, 변이 번들거리고 물에 뜨면서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도 검사가 필요하다. 췌장 문제는 증상만으로 단순한 소화불량과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반복되는 통증을 계속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야 할 것
술과 담배 · 튀김과 기름진 육류 · 가공육 · 당이 많은 음료 · 과식과 폭식 · 검증되지 않은 건강즙과 고용량 영양제
하루 추천 식단과 운동·건강관리 방법
췌장에 부담을 덜 주는 하루 식단은 비싼 건강식품이나 특별한 재료로 구성할 필요가 없다. 아침에는 부드러운 밥이나 오트밀에 달걀찜과 데친 채소를 곁들인다. 점심에는 밥과 기름기를 제거한 닭고기 또는 흰살생선, 두부와 채소 반찬을 먹는다. 저녁은 점심보다 양을 조금 줄이고 밥과 채소국, 두부구이나 생선찜처럼 담백한 메뉴를 선택한다. 국을 먹을 때는 기름이 많이 뜬 국물과 지나치게 짠 국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 구분 | 추천 식단 예시 |
|---|---|
| 아침 | 부드러운 밥 또는 오트밀, 달걀찜, 데친 애호박 |
| 점심 | 밥, 흰살생선구이, 두부, 데친 브로콜리 |
| 간식 | 무가당 저지방 요구르트, 바나나 반 개 또는 찐 감자 |
| 저녁 | 소량의 밥, 채소국, 닭고기나 두부조림 |
식사 사이에 배가 고프다면 무가당 요구르트나 바나나 반 개, 찐 감자처럼 기름기가 적은 간식을 소량 먹을 수 있다. 조리할 때는 튀기기보다 찌기와 삶기, 굽기를 이용하고 프라이팬에는 음식이 눌어붙지 않을 정도로만 기름을 사용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마다 소화 반응이 다르므로 식사 후 통증이나 설사가 생겼다면 음식 종류와 먹은 양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운동은 무리한 고강도 운동보다 꾸준한 걷기부터 시작하는 편이 안전하다. 현재 질환이 안정적이고 의료진에게 운동 제한을 받지 않았다면 식사 직후를 피해 하루 20~30분 정도 걷고, 몸이 적응하면 일주일에 5일가량 이어간다. 가벼운 스쾃이나 벽 밀기 같은 근력운동을 주 2회 정도 더하면 근육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복통이나 구토, 어지럼증이 있거나 급성췌장염에서 회복 중인 사람은 억지로 운동하지 말고 먼저 의료진에게 가능한 활동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체중과 복통이 나타난 시간, 대변 상태, 혈당을 꾸준히 기록하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찾고 진료받을 때도 도움이 된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걱정된다고 기름진 보양식을 억지로 먹기보다 적은 양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꾸준히 섭취하는 편이 낫다. 이미 췌장효소제를 처방받았다면 임의로 끊거나 복용 방법을 바꾸지 않는다. 췌장 건강관리는 특별한 음식 하나를 챙기는 일이 아니라 금주와 금연, 과식하지 않는 식사, 적정 체중과 꾸준한 진료를 함께 이어가는 과정이다.
꼭 기억하세요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 췌장효소 부족, 췌장 수술 후 상태는 필요한 식사 관리가 서로 다를 수 있다. 현재 심한 복통이나 체중 감소, 지방변이 나타나는 사람은 일반 식단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의료진과 개인 식단을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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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정리한 내용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